[2022지방선거] 타이완 정착 홍콩인이 보는 타이완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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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 투표는 오후 4시에 마감되어 이때부터 투표소는 개표소로 이용된다. 타이베이시 스린(士林)구 티엔위리(天玉里) 투개표소에서 오후 4시부터 개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CNA

[2022지방선거타이완 정착 홍콩인이 보는 타이완 지방선거

홍콩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타이완인이 부럽다” -2022.11.26. – 주간시사평론-

11월26일 오늘은 2022년 중화민국 공직자선거 투표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를 한 후 본방송이 나가는 시간에는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일단 우리와 가까운 홍콩인들, 특히 현재 타이완에 정착한 홍콩인들이 보는 올해 타이완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보았다.

1997년 동방의 진주,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불렸던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이관되었다. 당시 베이징당국은 홍콩특별행정구 장관, 입법회 의원 선거 모두 보통선거권으로 실시한다고 약속했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그래서 최근 10년 이래 홍콩인들이 가두 시위를 벌이는 횟수와 규모가 많아지고 커졌는데 베이징은 곤봉과 최루탄 그리고 선거제도의 변경과 홍콩 민주운동을 금지하는 가혹한 법률로 대응했다.

중화권을 말할 때 특히 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 그리고 타이완을 묶어서 얘기를 한다. 이중에서 타이완은 유일하게 민주적인 투표를 향유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시점에 이미 타이완에 정착한 홍콩인들을 중앙통신사에서 취재를 했다. 그들은 모두 타이완의 시민권 즉 공민신분을 소유하며, 투표권도 획득한 상황인데, 그들이 보는 타이완 선거는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1990년대생 쉬(徐)모 씨는 처음으로 타이완 지방선거에서 투표하게 된 홍콩인으로 그녀는 전국민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타이완은 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홍콩은 보통선거권을 쟁취하는 과정에 있고, 피를 흘리지 않으면 아픔을 모를 것이고, 민주는 피를 흘리며 아파야 하는 것이라는 슬픈 현실을 말했다.

쉬 모 씨는 입후보자의 양안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비교적 관심을 갖는다면서 일단 양안 체제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본 후에 인격 등 다른 조건을 고려한다며 그녀의 투표 성향에 대해 토로했다.

작년(2021년)에 타이완 신분증을 취득한 1950년대생 쉬바이디(徐百弟) 씨는 과거 홍콩 웡다이신(黃大仙)구 의원 출신이며 올해 타이완에서 첫 투표를 하게 됐다. 그는 자신이 비록 홍콩의 민선 정치인이지만 그 권한이 유한하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투표율이 타이완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이완에서 투표를 할 수 있어서 기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홍콩의 상황이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입후보자의 홍콩 의제에 대한 관점을 유심히 지켜본다면서, 홍콩과 타이완은 가깝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홍콩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갖는다는 건 안 된다고 여기고 있다.

이미 장기간 타이완에 거주한 1970년대생 홍콩인 리(李)모 씨는 타이완의 선거 문화 중 후보자들이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하는 점이 특이했다며 이번에 타이완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선거와 투표 문화는 홍콩이 아니라 타이완에서 배우고 체험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타이완에서 정당 교체, 새로운 정당의 창립, 해바라기 학생운동 등 타이완 정치 변화를 목격하였고, 본래 정당을 선택했던 것이 지금은 후보자 개인에 대한 선호도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그녀의 견해를 밝혔다.

어릴 때 가족을 따라 타이완으로 이민 온 1980년대생 홍콩인 뤄(羅)모 씨는 언론사에 몸 담으면서 타이완의 정치 생태를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더욱이 거리감을 두고 타이완의 정치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편가르기와 같은 건 왜 있는지를 공부하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후보자의 모든 면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자신은 타이완의 선거 문화는 편가르기 문제 등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이러한 선거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홍콩인이 그들이 원하는 정치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