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I한국어방송팀의 진옥순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 현대속전통기예 시간에서도 올해 지방공직인원선거에 대해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해 봤습니다.
2022년 타이완 지방공직인원선거는 이번주 토요일 11월 26일에 치러지는데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습니다. 지방공직인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의 후보자들이 여전히 안갯속에 쌓여 있는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섬 중서부에 위치한 부동표 지역인 장화현에서 현장직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지난 11월 16일에 거행된 정책발표회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치열한 정책 검증 대결을 벌이며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번 장화현현장 후보로는 중국국민당 왕후이메이(王惠美), 민주진보당 황슈팡(黃秀芳), 무소속 샤오런정(蕭仁正) 후보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 타이완의 양대 정당 중국국민당과 민주진보당을 각각 대표하여 출마한 후보자인 왕후이메이 후보와 황슈팡 후보 중 하나가 장화현현장으로 뽑힐 것으로 추정됩니다. 왕후이메이 후보는 현임 장화현현장이며 재선을 도전하고 있고, 황슈팡 후보는 현장 탈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자들은 11월 16일의 정책발표회에서 ‘369 경로연금’과 ‘장화 지하철’에 대한 열띤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369경로연금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3000원을, 80세 이상 노인에게 6000원을, 90세 이상 노인에게 9000천을 지급한다는 경로연금 제도를 말합니다. 두 후보자 모두 그린에어지 세금을 369경로연금 지급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정책발표회에서 밝혔습니다. 또 지하철 건설에서는 황슈팡 후보는 지하철 건설보다는 기존에 있는 대중교통을 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했고, 황후이메이 현임 시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타이완 중부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장화 지하철 건설을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심이 계속 움직여 민진당과 국민당이 번갈아 통치권을 장악하는 장화현과 달리, 장화현 남쪽의 이웃도시인 윈린현은 초록색으로 물들여진 ‘민진당의 텃밭’으로 간주되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4년 전의 2018년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윈린현은 민진당에 등을 돌리고 국민당 후보자를 현장으로 선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윈린현은 다시 민진당의 품으로 돌아갈지에 대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윈린현현장 후보로는 중국국민당 장리산(張麗善), 민주진보당 류졘궈(劉建國), 무소속 린쟈위(林佳瑜) 후보가 나서고 있습니다. 세 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정책발표회에서 ‘청년정책’과 ‘노인복지정책’에 초점을 두고 공약을 밝혔습니다. 재선을 겨냥한 장리산 현임 윈린현 현장은 지난 4년 간 이미 청년을 위한 정책에 힘을 기울였고, 재선에 성공하면 앞으로 4년 동안 ‘6대 산업단지 건설 및 3대 도시 확장’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며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해 산업발전을 추진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장리산의 최대의 적수인 류졘궈 후보는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거나 대도시에서 돌아와 정책할 의향을 높이려면 노인복지정책을 반드시 잘 마련해 놓아야 된다고 생각하므로 의료인프라를 확충할 뿐만 아니라 매년 중양절에 65세에서 79세의 노인에게 3000원을, 80세에서 89세의 노인에게 6000원을, 90세에서 99세의 노인에게 9000천을, 100세 이상 노인에게 1만 8000원을 지급한다는 중양절경로연금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개선하고 향상하고 싶은 측면이 비슷해서 윈린현 현장 자리를 둘러싼 장리산 후보와 류졘궈 후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 같습니다.
타이완 본섬 뿐만 아니라 외딴섬에 있는 진먼현과 롄장현 두개 현에서 벌어질 예정인 현장을 선발하는 선거 공방전도 선거일 며칠을 앞두고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번 진먼현현장 선거에는 총 6명의 후보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 국민당을 대표하여 출마한 양전우(楊鎮浯)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푸하이(陳福海) 후보의 승산이 기타 4명의 후보자들에 비하여 훨씬 큰 것으로 보입니다. 양전우는 진먼현 현임 현장이고, 천푸하이 후보는 진먼현 전임 현장입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양전우는 801표 차이로 천푸하이의 현장 재선을 막고 현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재선을 도전하는 양전우 후보는 ‘하나의 항구, 두 개의 구, 세 개의 화(1港2區3化)’라는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하나의 항구는 진먼현의 모든 항구들을 확충시키는 걸, 두 개의 구는 ‘의료 구역’과 ‘예술문화 구역’을 건설하는 걸, 세 개의 화는 ‘관광인구 연령 하향화’, ‘글로벌화’, ‘미학 다지인화’를 추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양전우 후보의 재선 목표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진먼현 전임 현장이자 이번 현장 선거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천푸이하이 후보는 당선되면 ‘통수(通水), 통교(通橋), 통전(通電)’ 등 ‘신삼통(新三通)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관광업과 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하수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진먼현의 큰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지하수 사용을 줄이도록 진먼현 정부는 20여년 전부터 해저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중국대륙에서 물을 수입해 왔는데 천푸이하이는 현장직을 다시 맡게 되면 이 인수공정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는 바로 신삼통 중의 ‘통수’입니다. 또 진먼에 2길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샤먼시 다덩(大嶝)섬 국제공항이 곧 완공되는데 중국 정부와 협상하여 다덩섬과 진먼 사이에서 ‘평화의 다리’를 구축하여 더 많은 관광객이 들어오게 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천푸하이 후보는 밝혔으며, 이는 ‘통교입니다. 그리고 ‘통교’가 이루어지게 되면 관광객을 위한 완선된 물과 전기 인프라를 마련해야 되는데 이는 신삼통의 마지막 통인 ‘통전’입니다.
진먼섬과 같이 1949년 국공내전 말기 중화민국의 최전선 역할을 맡았던 마주섬을 관할하는 롄장현은 국민당 지지율이 늘 90% 이상 나오는 ‘국민당의 강력한 텃밭’이자 민진당이 후보를 간간히 내다가 2008년 총선 이후로는 후보도 안 낼 정도로의 민진당의 대표적인 험지 중의 험지입니다. 올해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는 민진당은 처음으로 롄장현 현장 선거에 후보를 냈습니다. 어렵지만 보수 텃밭인 롄장현현장을 탈환하는 데 나서고 있는 민진당 소속 후보는 올해 33세인 린원(李問)입니다. 2020년 민진당을 대표하여 입법위원에 출마하여 결국 낙선했으나 11.77%의 득표율로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이번 롄장현현장 선거를 위해 내세운 정책은 ‘투명’한 정부를 만들고 현민과의 소통과 교류를 증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린원 민진당 소속 후보보다는 기타 2명의 후보자인 차오얼위안(曹爾元)과 왕중밍(王忠銘)은 훨씬 당선 가능성이 큽니다. 차오얼위안과 왕중밍은 모두 국민당 소속입니다. 마주섬의 ‘차오’ 씨는 마주 성씨 인구 3위입니다. 따라서 차오얼위안은 출마를 선언하자 수많은 차오 씨 정치인과 현지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차오얼위안 후보의 가장 큰 우세로 보입니다. 하지만 왕중밍 후보는 현임 현장 류정잉(劉增應)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전임 부현장으로 류정잉에게 많은 응원과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승리가 누구에게 돌아갈 지에 도통 예측할 수 없습니다.
부동표 지역인 장화현의 민심이 이번에는 어느쪽으로 기울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에 빼앗긴 윈린현은 다시 민진당의 품으로 돌아갈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진먼현 현임 시장과 전임 시장 두 사람 중에 누가 이길지, 국민당의 ‘내전’으로 여겨지는 롄장현 현장 선거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그 결과는 이번주 토요일 11월 26일에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