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ti한국어방송의 손전홍입니다.
집권 민주진보당의 참패로 끝난 2018년 타이완 지방공직인원선거. 2018년 11월 24일 지방공직인원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개표 직후 2018년 지방공직인원선거 결과는 ‘민주진보당의 참패’, ‘민주진보당의 대패’로 표현됐습니다.명백한 국민당의 승리였고, 무려 7개 현과 시의 지도자가 민주진보당에서 국민당으로 바뀐것이죠.
4년마다 실시하는 타이완의 지방공직인원선거는 집권정당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2년 후 치러지는 총통 선거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2018년 지방공직인원선거!
2018년 지방공직인원선거 결과 중 충격과 함께 민주진보당으로 하여금 정치적 타격으로 빨간불을 켜지게한 것은 직할시 중 하나인 가오슝 시장 선거 결과였습니다.
1979년 진보 성향의 잡지 메이리다오(美麗島) 주최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가오슝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이날 모인 진보 성향 인사들이 오늘날의 민주진보당을 만들었습니다. 타이완의 민주주의와 민주진보당 창당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으로 민주화 이후 1998년부터 가오슝시 시장 자리는 20년간 줄곧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1998년부터 민주진보당의 텃밭이었던 가오슝시. 그러나 지방공직인원선거 20여년 간 진보당이 지켜오던 가오슝시장 자리를 2018년 보수당인 국민당 후보에게 내어주며 십수년간 표밭을 다져온 ‘홈그라운드’를 한순간에 잃게 된 민주진보당은 가오슝 시장 선거에 패배로 충격의 쓰나미를, 반대로 승리한 한궈위 후보와 국민당에게는 단순히 험지에서 승리했다는 차원을 넘어 2014년 지방공직인원선거와 2016년 총통 선거 참패 이후 재정비에 어려움을 겪어 온 보수 진영 국민당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2022년 지방공직인원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각 정당이 지역구 탈환을 위한 전략 짜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018년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놓친 지역구는 탈환하고, 현재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는 수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인데요.
타이완 남서부에 있는 현인 자이현(嘉義縣)은 가오슝시와 함께 대표적인 진보 텃밭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2001년 12월 20일 치러진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자이현 현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주진보당 천밍원(陳明文) 후보가 첫 승리를 거둔 후 2001년을 기점으로 초록색으로 물들여진 자이현은 이후 치러진 자이현의 현장을 뽑는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모두 진보 진영의 민주진보당 후보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7개 현과 시의 지도자가 민주진보당에서 국민당으로 바뀌며 ‘푸른 돌풍’을 일으킨 2018년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도 당시 자이현의 현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진보당 웡쟝량(翁章梁) 후보가 진보텃밭 자이현을 지켜냈습니다. 이변은 없었죠.
현임 자이현 현장인 웡쟝량 현장은 2018년 치러진 지방공직인원선거의 자이현의 현장을 뽑는 선거에서 14만 5,288표를 얻어 8만 4,243표에 그친 국민당 소속 우위런(吳育仁)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현장직을 거머줘었습니다. 50.95% 대 29.54%, 2018년 현장 선거에서 민주진보당 소속으로 출마한 웡쟝량 후보가 50.9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된 만큼 자이현은 보수 진영 국민당에게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다가오는 11월 26일 치러지는 2022년 지방공직인원선거는 지난 4년 동안 자이현의 현장으로서 꼼꼼하고 야무지게 자이현 현민의 행복한 삶과 부강한 자이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던 ‘현역 현장 프리미엄’을 가진 웡쟝량 민주진보당 후보와 제 8대와 9대 입법위원으로 지낸 왕위민(王育敏) 국민당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집니다.
전통적인 진보 우세 지역으로 지난 2018년 선거에서도 자이현 현민들은 웡쟝량 후보에게 많은 표를 줬던 만큼 민주진보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요충지이고, 국민당 입장에서는 뺏어야 할 전략지입니다.
2018년 현장 선거에서 50.9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으며 여유있게 자이현의 현장직을 거머쥔 민주진보당 웡쟝량 후보는 지난 4년 간 재임하면서 어떤 현안이든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각종 비리 등에서도 흠결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이현은 농업지역으로 민주진보당 웡쟝량 후보는 지역 농업 활성화로 농민, 농촌, 농업을 살리는 공약들을 내세우며 반드시 연임에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진보 진영의 ‘안전지대’인 자이현.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무난히 현장직을 손에 얻은 웡쟝량 현임 자이현 현장이 ‘현역 현장 프리미엄’ 뺏지를 달고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보수 진영인 국민당은 지방공직인원선거를 4개월 앞둔 8월까지도 웡쟝량 현임 현장의 독주를 막을 후보를 찾는데 낭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진보정치의 텃밭인 자이현은 국민당에게는 척박한 지역주의 정치환경으로 이기지도 못할 싸움이 분명한 도전에 과연 누가 도전장을 내밀지를 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결국 지난 8월 제 8대와 9대 입법위원으로 당선되고 국민당 부비서장을 역임한 국민당 소속 왕위민 전 입법위원이 민주진보당 웡쟝량 후보에 맞서는 보수 진영 후보로 최종 선출됐습니다.
이기지 못할 싸움이 분명하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적진에 뛰어든 국민당 왕위민 후보는 1971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52세입니다.다가오는 11월 26일 치러지는 2022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현과 시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전에 출마한 후보군 가운데서도 비교적 젊은층에 속하는 왕위민 후보는 동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제8대,9대 입법위원을 역임하고 총통부인권자문팀 위원, 타이베이시 사회복지 위원회 위원, 내정부 아동청소년복지위원회 위원 등 중앙과 사회복지 관련 부처에서 꾸준한 활동을 통해 정치적 지지기반을 넓혀왔습니다.
당초 왕위민 후보는 올해 치러지는 지방공직인원선거에 출마할 의향은 없었습니다. 다만 승패와 상관없이 국민당 당내에서 진보정치 텃밭 자이현의 지역정세를 완벽하게 파악한 정치인을 후보로 세워야 된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왕위민 후보만큼 적합한 인물도 없었습니다. 국민당에게는 척박한 남서부의 땅인 자이현에서 웡쟝량 후보에 대적하는 후보로 도전을 감행한 왕위민 후보는 자이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정치인으로 누구보다 자이현의 현안과 과제를 잘알고 있는 진짜배기 지역전문가라는 점으로 당내의 전폭적인 지지로 선거를 4개월 앞둔 지난 8월 자이현 현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히게 됐습니다.
지난 10월 14일 선거유세 현장에서 자이현의 현장 선거를 두고 ‘새우와 고래 싸움小蝦米對上大鯨魚’이라고 언급한 국민당 왕위민 후보는 척박한 지역주의 정치환경 속에서도 파란 옷을 입고 적진에 뛰어들어 우먼파워를 보이고 있습니다.
웡쟝량 후보가 ‘현역 현장 프리미엄’ 뺏지를 달고 지역 농업 활성화로 농민, 농촌, 농업을 살리겠다는 농업 관련 공약들을 내놓았다면, 이에 맞서는 ‘자이현 토박이’ 국민당 왕위민 후보는 ‘관광문화대현觀光文化大縣’을 슬로건을 걸고, 자이현의 강점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지역 관광산업을 도모하고, 또 지역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및 고용확대로 지역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 약속하며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관광활성화’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20년 넘게 이어져온 민주진보당 표심 결집으로 ‘현역 현장 프리미엄’을 가진 웡쟝량 후보가 ‘자이현 토박이’ 국민당 왕위민 후보를 막아내고 이변없이 진보텃밭인 자이현 수성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지역주의를 깨고 현민들의 표가 지역관광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국민당 왕위민 후보에게로 쏠려 ‘진보텃밭’ 자이현에 국민당의 깃발이 꽂히게 되느냐가 다가오는 11월 26일 자이현의 현장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입니다.
그런가하면 지리적으로 자이현에게 둘러쌓여있는 자이시의 시장 선거일은 다음달인 12월 18일로 연기됐습니다. 지난 2일 새벽 기호 2번 황샤오총(黃紹聰) 후보가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면서 이에 따라 지난 2일 중앙선거위원회는 즉시 자이시장 선거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의 경우 2007년 개정된 《선거파면법》 30조 1항에 선거 투표일 전날까지를 기점으로 현과 시 후보자가 사망하면 선거에 대해 중단 공고를 내리고 후보자들을 후보자 등록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무소속으로 자이시 시장 선거에 출마한 황샤오총 후보가 선거일 전 사망함에 따라서 중앙선거위원회는 선거일을 재조정했고, 지난11월 3일 자이시 시장 선거일은 다음달 12월 18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손전홍이었습니다.